공유할 수 있는/형식 없는 감상평

[서적] 모모, 어른이 읽어도 좋은 동화

임상심리전문가 최효주 2013. 4. 19. 17:21


<이미지 출처 : E-book 스크린 샷 이미지>



모모는 동화 입니다. 주인공은 아동이고 내용은 판타지 입니다.


아주 어린아이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긴 하지만,

초등학생 정도면 충분히 재미나게 읽을 수 있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꽤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뭐, 결론은 초등학교 이상의 독해력만 있으면 누가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말입니다.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조용한 마을의 원형 극장에

여자 아이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옷차림이 남루하고 나이도 사는 곳도 돌봐주는 사람도 미상인 이 여자아이를

동네 사람들은 원형 극장에 그럭저럭 지낼만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고 

먹여주고

수시로 놀러와서 이야기를 나눕니다.


모모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그저 잘 들어줄 뿐인데

사람들은 모모를 좋아하여 자주 찾아옵니다.


모모가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

사람들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기도 하고

그러면서 끙끙 앓던 고민을 해결하기도 하고

서로 다투다가 모모 앞에서 화해를 하기도 합니다.


이 떄 모모가 하는 일은 단지 사람들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 뿐입니다.


모모가 온 뒤로 마을은 활기차지고 사람들은 전에 없이 행복해 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색 사람들이 마을 사람들 한 명 한 명에게 접근하여

그들의 시간을 착취해가기 시작합니다.

빨리빨리, 효율적으로 일을 해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협박성 감언이설로


시간이 촉박해진 사람들은

뭔가 효율적이고 생산적이지만

각박하고 불안하고 불행한 나날들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더 이상 모모를 찾아가지 않게 됩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모모가 마을로 내려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들은 잠깐이나마 다시 여유를 찾게 됩니다.


모모가 위험한 존재라는 걸 감지한 회색 사람들은 모모를 납치할 계획을 세웁니다.


모모가 잡히기 직전, 등짝에 글씨로 자신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거북이 카시오페이아가 모모 앞에 나타나, 모모를 시간을 관장하는 '호라'박사에게로 안전하게 데려갑니다.


이후로는, 모모와 호라 박사, 카시오페이아가

시간을 착취하는 회색 사람들에 맞서서

사람들에게 시간과 여유와 행복을 돌려준다는 결말로 이어집니다.




다분히 동화적인 판타지 입니다만,

시간에 쫓기듯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에게

현재 내가 시간을 잘 누리고 있는지,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철학적인 동화입니다.


그리고 심리학도들에겐, 특히 상담이나 임상을 전공한 사람들에겐


역시..경청이 최고라는 진리를... 약간.. 의아하고 과장되어 있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다시금 상기시켜 줍니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구절이라면,

호라 박사가 모모에게 낸 수수께끼 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E-Book p.206~207>



책을 읽어본 분들은 정답을 아시겠지만,

만약 읽어보지 않은 분들이라면


수수께끼를 한 번 풀어봐도 좋을 듯.


덧.

이 책은 2005년 드라마인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소개되었던 책입니다.

책 내용이 드라마 흐름에 맞춰 소개되기도 했고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은 후, 실어증에 걸린 현빈의 조카의 꿈에 거북이 카시오페이아도 등장했었지요.

그 드라마와 꽤 잘 어울리는 동화책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