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육의 대 원칙은, '마음'은 알아주고 '행동'은 교정하는 것
제대로 훈육을 하는 건, 매우 어렵습니다.
잘못된 행동을 하는 상대방,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아랫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는지
그 마음을 알아줘야 하면서
그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정확하게 알려줘야 하는 게..
절대 쉽지 않겠죠.
어쩌면, '세상에 잘못된 행동을 하는 그 마음을 헤아리라니..' 이게 뭔 소린지 싶을 거 같기도 합니다.
그럼, 한 번 이런 장면을 가정해 볼게요.
핸드폰을 한 시간 만 쓰겠다고 약속한 아이가, 한 시간 반이 넘도록 계속 핸드폰을 하고
그걸 그만하라고 했더니, 오히려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짜증을 내고 이런 거까지 뭐라고 한다고 부모님이 너무하다고 원망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문제적 행동을 한 아이를 우선 혼을 내줘야 겠죠. 어떻게?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 앉히고, 아이가 핸드폰을 더 쓰고 싶은 마음을 알아주면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행동을 교정해주고요.
아하하하. 이건 아마 말도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아마, "이게 어따다고 성질이야!", "너가 약속을 어겼잖아!!!", "원래 한 시간 만 하기로 했잖아. 벌써 삼십분도 더 지났어!" 하면서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는 게, 오히려 자연스러울 거 같은데요.
그래요. 잘못을 먼저 한 아이가 적반하장으로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 같이 성질이 나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훈육이고 나발이고가 뭔 상관이겠어요. 아이가 저따우로 행동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참아가면서 "너가 약속을 어겼잖아"라고, 아이가 약속을 어겼다는 걸 지적해주면 다행이죠. 흥분한 와중에도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는 건,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옳은 행동' 이니까요.
하지만, 아무리 흥분을 해도 저 어린이와 같이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고, 혹시라도 막말을 한다면 그건 훈육이 아니라 싸움을 하는 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부모가 아이에게 '어른'으로 위치를 잡아주려면, 기분이 상해도 한 템포 쉬고 같이 싸우는 건 만은 참아야겠죠. 아무리 그래도 아이와 같은 수준에서 싸우는 건 '옳지 않은 행동' 이니까요. 참, '어른 노릇' 하기가 쉽지 않아요, 그쵸?
이 글에 적힌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이런 거에요.
'적반하장으로 소리지르는 아이 때문에 노여워진 마음'을 헤아려드리고 '어른 노릇 하기 힘든 마음'을 알아드리고 싶었습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아이와 같은 수준으로 싸우는 건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설명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이게, 제가 이글에서 전달해드리고 싶은 '훈육'의 기본 방침입니다.
우리가 좀 그렇더라고요.
나와 상대방을 위하고 싶은 '좋은 마음'으로 '나쁜 행동'을 하기도 하고
나를 위한 이기적인 마음으로 출발해서 '좋은 행동'을 하기도 하고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내가 상대방을 위한다는 좋은 마음으로, 혹시라도 상대방에게 나쁜 행동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 알고 있지만, 왠지 마음이 따라주지 않아서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거나, 잘 못 된 행동이라는 걸 아는데도 옳지 않은 행동을 계속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원래 '머리'와 '마음'은 그래요. 각자 자유의지가 있는데 '머리'가 하자는 걸 '마음'이 방해를 하기도 해요. 이건, 참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머리'가 하자는 걸 '마음'이 방해하는 건 때로는 바람직하지 않죠. 특히 옳은 일을 해야 할 때는요.
어른 노릇을 한다는 건, '마음'이 뭐라하건 '머리'가 하자는 대로 '바람직하게 행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걸 거에요. 그래서 나에게는 자연스럽지가 않은 거기도 할 거에요. 그래도 뭐 어쩐대요.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부모는 '어른'으로 있어줘야 겠죠.
이래저래 훈육은 정말 어려운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