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은 제한하고 마음은 알아주는 훈육
아이가 어른이 시키는 대로 안 하면, 말 그대로 “말을 안 듣는다”고 하지요.
그러면 “왜 말을 안 듣냐?”고 더 크게 몇 번 더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언성이 높아질 지도 모릅니다.
감정이 심하게 상하면,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버럭 화도 낼 수도 있겠죠.
이렇게,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경우
혼을 내도 시키는 대로 안 하고 하지 말라는 걸 계속 하는 경우
아이가 나를 무시하는 거라고, 또는 반항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렇게 말로 하는 건 쟤한테 안 먹히는 구나” 라고 생각해 보세요.
보통 “하지마” 라고 세 번 정도 말했을 때까지 행동을 그만두지 않으면,
하지 말라는 말은 그만 하세요.
그 이후로는 하지말라고 계속 말하는 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밤에 뛰지 말라고 세 번 정도 예쁘게 말했는데도
아이가 또 뛰면
보통 어떻게 하실까요?
"지금 뛰면 아랫집에서 뭐라 해"
"안돼"
"뛰면 안 된다고 했지"
"조용조용 걸어다니자"
등등이 있겠죠? 그런데, 아마 이런 멘트를 몇 개 바꿔가면서 해도 아이가 계속 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훈육의 대 원칙은,
행동은 제한하고마음은 알아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뛰지는 못 하게 하면서 밤에 뛰는 마음을 알아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훈육입니다.
아주 이상적인 훈육이죠(실현이 가능한건지 조차 의심스러운)
그러니까, “밤에는 뛰지 마” 라는 게 행동을 제한하기 위한 말이 되는데요
한 세 번까지 말 했는데, 행동을 제한하는 데 실패했다면
이 말을 계속 반복하는 게 행동제한에 효과적인 걸까 고민을 해보자는 거예요.
크게 말하건
조용히 말하건
예쁘게 말하건
쎄게 말하건
그냥 “밤에 뛰는 거 아니야” 이런 훈계를
여러 번 반복해도
아이가 계속 뛰면,
별 효과도 없는 말을, 나는 왜 자꾸 반복하는 가를 점검해봐야죠..
밤에 뛰는 행동을 제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뛰는 그 순간 다리를 땅바닥에 못 대게 하는 거 아닐까요?
좀 웃기죠?
나이가 서너살이너 대여섯 정도 되는 아이라면, 서너번 뛰지 말라고 해도 또 뒤면
차라리 가만히 들어서 안아주세요.
아니면 다른 놀이를 해주세요.
행동을 제한할 수 있는
말보다는 훨씬 직접적인 대안들을
더 적극적으로 고민해주세요
말로만 하지 말라고 혼내는 거, 아주 수동적인 대응입니다.
뛰지 말라고 여러 번 말하고
왜 뛰면 안 되는지 조곤조곤 이유를 설명하는 게 애초에 틀렸다는 게 아닙니다
다 필요한 방법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도 애들은 뛰더라고요.. 뛰어요. 또 뛰어 ㅜㅜ
차라리 들어서 안고, 밤에도 신나게 놀고 싶냐고 물어보세요.
늘 이렇게 하시라는 건 아닙다. 다만, 이 글을 보시고 언젠가 한 번 이라도 이 글이 떠오르면, 이렇게도 한 번 해보시길 제안해 봅니다.